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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두 번째 편지

Paulsvee 2011. 5. 11. 23: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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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 번째 편지 :)
- 이번엔 누가 보냈는지 이름이 안 써져 있네요?
- 왜 일까요? ㅎㅎ


- 지갑 모양으로 생긴 편지네요 :)


- 안쪽은 이렇게 생겼어요 :)


- 편지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고...


투 은성
안녕? 희정이야 기억하니? 난 네 편지 받고
충격 받았어. 넌 애가 도대체 왜 그러니?
그 편지 받고 내가 '얼씨구나 기분 좋다' 했겠니?
너의 그 예의 바름에? 천만해. 그건 아닌거야.
난 정말 너란 아이에 대해 실망했어.
그래 서로 알지도 못 하면서 왜 이러냐 하겠지만
난 너의 그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싶어.
왜 penpal 친구는 제한 두는거니?
네가 이미 친구를 갖었다고 해서 우린 친구가
될 수 없다구? 넌 정말 웃긴다. 그러니까 이사를
와서도 친구가 없지! 그리고 뭐! 아프다구? 어디를
어떻게 얼마나 다쳤냐? 뭐 그래 이런 건 내가
참견할 문제는 아니야. 하지만 그 편지를 받았을 때
그 상대방의 입장.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니?
왜 그러니? 그래 나 너에게 호감이 있었어.
단지 주소록에 실린 너의 프로필(?)이 말이야.
그래서 펜을 들었던 거구. 답장이 안 오기에
내가 싫은가 보지. 내 영어가 짧아서이겠지?
혼자서 자책하고 있었어. 그런데 넌 다른 이유를
말하잖아. 이 편지에 대한 답장 기대 안 해.
그리고 찢어버려두 네 맘이야.
그럼 안녕!

프롬 희정

피.에스.



# 지금
그 때는 이 편지 받고 굉장히 당황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.
내 스타일상 이런 편지 받으면 무지 당황스러워했을게 뻔하다.
지금은 이 편지를 보니 너무 귀여워서 재밌기만 하지만 ㅎㅎㅎ
그 때는 답장을 어떻게 써야 하나 하고 무지 당황했을... 내가 느껴진다.

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...
적혀진 단어들로 미루어 짐작하건데... ㅎㅎㅎ
내가 이미 펜팔할 친구가 생겼고... 그런 이유를 들어서
미안하다고 답장을 보냈던 모양이다 ㅎㅎㅎ
하이고야... ㅎㅎㅎ 나두 참...= ㅅ=ㅋ;;;
지금 같아서는 그런거 신경 안 쓸텐데...
그 때는 뭔가... 꼭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.
그리고 그런걸 의식했던 뭐랄까... 좀 순진하고... 멍청했던 나랄까? ㅎㅎ

이사를 와서도 친구가 없고... 아프고... 하아...ㅠㅠ;;
대체 그 때의 나는 뭐라고 나에 대해 썼던 건지...ㅠㅠ;;;
이거 참... 뭔가 부끄럽고 웃긴 ㅎㅎㅎㅎ
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뭔가 의식하는 그런 느낌...
그런 느낌의 글을 썼었던 것 같다...
뭔가 나는 이러니 관심 받고 싶은... 뭔가 이해 받고 싶은 그런?
참... 짜식... 웃겨...ㅠㅠㅎㅎㅎ
지금은 그런면에서는 많이 뭐랄까...
좀 더 태연해졌더랄까? :)
초연해졌다랄까?
무뎌졌다랄까?
누군가에게 바램을 별로 안 갖는다랄까?
마지막이 가장 근접한 것 같다.
기대를 안 갖는 것...

그리고 내 프로필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지?
뭐라고 적었지? 퍼즐? 적었던 것 같기도 하고...
그림 그리기? 뭐, 그런거 적지 않았을까? 싶은데...? ㅎㅎ

쿨~한 희정이의 편지 ㅎㅎㅎ
이렇게 솔직한 이성 친구 있다면 참 좋겠다 :)
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:)

p.s. 뭔가 만화 소재감 같기도 하고...
아주 재밌는 캐릭터가 그려지기도 하고... ㅎㅎ
참 재밌다. 다음이 또 기대가 된다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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